대구 명덕시장 영대분식 : 추억의 맛을 찾아서......
친구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자주 만나는 친구인데 한 십여 일 동안 소식이 없어서 먼저 전화했다. 아재들도 이렇게 산다.
소식이 없으면 궁금하다.
사회생활을 잘하는 친구인데, 역시나 그 친구 왈 '안 그래도 너 생각하고 있었다'라는 아주 기분 좋은 접대성 멘트가 바로 들렸다.
바쁘더라도 건강 챙기자, 밥은 먹고 일하자 등 아재들의 뻔한 수다를 나눈 뒤, 하루 마무리 잘하고 퇴근 잘하라고 하고 통화를 마무리를 하려는 찰나 '한 잔 할까'
그 한 마디가 대뇌에 전달되어 시작된 반응은 다시 신경세포를 통해 온 몸에서 짜릿함을 느끼게 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에서 'OK'라고 툭 튀어 나왔다.
퇴근시간에 맞춰서 지하철 영대병원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영대병원역에는 우리들의 추억이 참 많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명덕시장 분식점.
명덕시장 영대분식
주소 : 대구 남구 명덕시장길 90
(대구 남구 대명동)
영대병원역 출구에서 약 150미터
전화번호 : 053-651-3213
사실 고교시절 분식점은 없어졌지만, 이후로 생긴 분식점에서 옛 이야기 하면서 한 잔씩 했다. 고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서 첫 우승을 했을 때에도 이곳에서 동기전체 회식을 했다.
바로 영대분식.
명덕시장 분식점은 고등학교 1, 2, 3학년 시절 모의고사,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시험이라는 시험이 끝나면 하굣길에 반드시 들리는 코스였다.
분식점에 흔한 만두, 라면, 떡볶이, 순대 등으로 배를 불리는 것이 암묵적인 시험과의 이별이었다. 어쩌면 먹으면서 시험 스트레스를 없앴던 것 같다.
보통 3명 ~ 4명이 짝지어 갔다. 당시만 하더라도 학생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을 때라서 함께 돈을 모아 갔었는데 그래서 친구들에 대한 추억이 더 많이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만두에 떡볶이는 기본이었고, 라면, 튀김, 순대 등이 추가되기도 했다.
뭐 특별한 것이라고는 없었는데 시험이 끝날때 즈음에는 생각나는 곳이었다.
친구와 영대분식에 자리잡고 주문을 했다.
만두에 떡볶이, 그리고 순대,당시의 순대와 지금 순대의 차이는 내장이 있느냐 없느냐이다.지금은 다양한 내장을 함께 주세요라고 바뀌었다.
그러나 난 아직도 순대와 간만 먹는다. (아직 그 시절 입맛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하하하)
그리고 하나 더. 알콜이 추가된다.친구는 막걸리, 나는 소주.이 알콜이 바로 추억으로 떠나는 티켓이 된다.
한 두 잔에 소환되는 친구들과의 추억.그땐 그랬지~라떼.어렴풋이 기억나는 다양한 추억들이 소환된다.마치 어제 일 처럼.물론 외곡된 기억도 더러 있지만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그 중에서도 선생님에 대한 기억과 사건 사고들에 대한 이야기가 꼭 나온다. 그리고 이제 중년의 아재가 되니, 먼저 간 친구들이 떠 오르기도 한다.
그러면서 서로 건강을 지키자, 스트레스 받지 말자와 같이 작지만 큰 다짐도 한다.
참, 예전에는 이랬는데 저랬는데 하면서 메뉴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모두다 그 시절이 그립기 때문이다.혈기 왕성했던 시절, 얼굴에 여드름은 몇 개씩 가지고 있던 시절.
자율학습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잡혀있던 이야기. 꼭 성적대로 잘 사는 것은 아니더라 등
그렇게 명덕시장 영대분식에서 시간을 흘렀다.문 닫을 시간이 지났음에도 사장님이 내일 장사 준비를 하는 덕에 막걸리 한 병을 더 마실 수 있었다.
어느 덧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짧았던 추억 여행은 끝이 났다.추억 여행의 끝은 웃음이고 내일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영양제가 되고, 피로 회복제가 되었다.
조심해서 들어가고, 동기회하는 날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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