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네거리 쌀잉어빵, 찬바람 불때 호호 불어먹는 먹는 맛이 최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손님들로 길게 줄을 선 포장마차 2개를 봤다.
따뜻한 먹거리를 판다는 것은 찬바람이 분다는 뜻.
가을도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러다 곧 겨울.
사계절 중에 봄과 가을이 정말 짧아진 것 같다.
한 곳은 타코야끼, 한 곳은 잉어빵.
나는 잉어빵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붕어빵을 좋아하는데
요즘 붕어빵은 자취를 감췄다.
도통 잉어빵과 붕어빵을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붕어빵이라는 단어가 더욱 정겹다.
나의 발걸은 잉어빵으로 향했고 줄을 서게 되었다.
인근 학원에서 공부하다 출출해서 내려온 학생,
배달 중에 식사 대신하러 온 아저씨,
지나는 길에 주차하고 사러 온 아저씨
그리고 나.
사연은 다양해도 마음 속으로는 따뜻한 잉어빵을 상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월성네거리 잉어빵은 4마리 2천원.
쉽게 2마리 1천원.
얼마전 보았던 잉어빵집의 반값이었다.
그곳에서는 한 마리 1천원.
잉어빵 가격에서도 물가의 무서움을 느낀다.
겨울 친구, 지인의 사무실을 찾을 때마다 넉넉하게 사서 간 것이 어제 같은데 이제 사무실 직원이 5명이면 만원에서 5~6 천원을 내야 살 수 있다.
그래도 착한 가격이지만 매년 겨울마다 맞닥들이는 잉어빵 가격은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8천원을 내고 16마리를 담았다.
아직은 부피감이 있다.
친구들을 만나서 찬바람 불어 잉어맛이라도 봐야 될 것 같아서 사왔다고 했다.
따뜻함과 바삭함이 공존하는 잉어빵.
하나씩 친구들과 나눠먹으면서
어린 시절 붕어빵 추억에 젖어봤다.
잉어빵 먹고 붕어빵을 추억하는 아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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