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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천시장 동곡막걸리] 비오는 날, 친구 불러서 막걸리 딱 4병마시기

일상이야기 by 유형욱 2020. 9. 10.

[방천시장 동곡막걸리] 비오는 날, 친구 불러서 막걸리 딱 4병마시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났습니다.


요즘은 감성에 젖는 날이 부쩍 늘어난 것 같습니다.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나봅니다.




SNS에 막걸리가 생각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 많이 안 바쁘면 막걸리 한 잔 할까?

근래에는 밤에 불러낼 친구가 많이 없습니다.


다들 부담스러워 하죠!!


친구도 살짝 그러한 듯 했습니다.


그래서 "너네 집앞에서 마시자"라고 했더니

반응이 왔습니다.





친구집은 아름다운 보석과 같은 방천시장 입구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방천시장에는 거의 대부분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족발, 양꼬치를 비롯해서

빈대떡, 돼지고기 그리고 기타등등


거리가 한산 했습니다.

시간도 조금 늦었지만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이니까요






약속장소는 동곡막걸리입니다.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십니다.


음 정확한 명칭은 "청도동곡막걸리" 였군요.

지금까지 그냥 동곡막걸리인줄 알았는데 




흑산도 홍어삼합도 해서

이것을 드시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더러 있더군요


저도 먹을 수는 있는데

선듯 주문하기에는

아직은 가까이 하기 먼 그대랍니다.




많은 낙서들 뒤로

정겹게 줄 맞춰 걸려있는 막걸리 주전자들


약 40년 전에는 저것보다 큰 주전자를 들고 심부름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왜? 마시기 위해서 노노!!!


아버지께 배달을 가야하는데

어머니에게로 살짝 바쪘습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막걸리를 조금 따르셔서 제가 좋아하는 풀빵을 만들어주셨으니까요~


이 또한 추억속의 한 페이지입니다.


그렇게 막걸리 한 잔이 추억속으로 감성을 마구 폭발시켰던 날입니다.





이 부분은 동곡막걸리 입구를 지나 왼편방향 끝쪽입니다.

네 화장실 가는 길입니다.


이 길이 방천시장 동곡막걸리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길이랍니다.




이렇게 화장실을 향해 걸어가다보면


나오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런 공간입니다.


작게 버스킹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테이블들이 준비 되어 있습니다.





동곡막걸리의 안주들입니다.

제가 먼저 도착한 관계로 제가 좋아하는 안주인 모듬전을 주문했습니다.


나중에 도착한 친구가 한 소리하네요

살찐다고~~~


비오는 날 좋아하는 친구와 마시는 막걸리와 안주는 살 안찐다고 뻥을 날렸습니다.


저도 요즘 말 주변이 늘어가는가 봅니다.





이렇게 기본 안주가 세팅되고






막걸리 두 병과 빈 주전자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이제 부어야겠죠(사진찍기 전에 한 병 부었음 ㅠㅠ)






막걸리가 주전자에 다 채워질 쯤 짜쟌 하고 등장했습니다.


자리에 앉자말자 바로 한 잔 따라주네요


좋구나!!!!


못본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시원하게 한 잔하고 안주는 마른 멸치 한 마리!!!


이 또한 좋구나


빗 소리도 살짝 들리고,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막걸리 한 잔 시원하게 마시고 있으니!!!!



마른 멸치 안주 삼아 2잔 정도 마시면서 안부를 묻고 있을 찰라, 모듬전이 나왔습니다.




이것이 방천시장 동곡막걸리 모듬전의 아름다운 자태입니다.


빈대떡, 해물파전, 동그랑땡, 동태전, 배추전 이렇게 4종세트입니다.


예전에는 한 두개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정도 양이면 충분합니다. 가격은 20,000원




요즘 맛을 알아버린 배추전



빈대떡은 두 말할 필요없겠죠?



이런 말씀들어보셨죠?

비오는 날엔 파전에 막걸리 or 빈대떡에 막걸리


괜히 생긴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전중에 제일 좋아하는 명태전!!!

영원불멸의 명태전!!!


명절때 저희 집에 준비하는 명절음식 중에 두 번째로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이 명태전입니다.


첫번째는 꼬치랍니다.






이렇게 한 상 차려서 친구와 막거리를 마셨습니다.


막걸리만 마신 것은 아니죠~~

현재의 이야기~ 과거의 이야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

슬픈이야기도 있고, 

기뻤던 이야기도 있고

희망사항도 있었습니다.




막걸리 한 잔에 잊어버릴 것은 잊어버리고





안주 한 입으로 마무리!!!





또 채워진 막걸리 한 잔에 다른 이야기가 자리를 잡으면 또 한 잔





안주 한 입!!!


술이라는 것이 참 묘합니다.

공감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친구가 걱정을 합니다.

막걸리 마시면 내일 아침 머리 아픈데~라고요

또 제가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1인당 2병까지는 안 아퍼"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경험상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씨를 뿌렸다가

꽃을 피웠다가

열매가 열릴 즈음이면 

또 한 잔의 막걸리소리가 들립니다.

꼴깍 꼴까





당연히 안주도 한 입 채워야겠죠





그렇다고 마구 마구 원샷하지는 못합니다.

이제는 체력이 부실체력이라





화장실다녀오는 길에 오래된 창틀 사이로 보이는 이름모를 꽃과 태극기가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당연히 사진으로 남겨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리가 마무리되어 갈 때 마지막으로 아껴서 남겨뒀던 명태전 하나를 끝으로 자리를 마무리 했습니다.



제가 계산하고 나오니 친구가 집에 갈 때 택시타고 가라고 택시비를 건냈습니다. 안 받을려고 사양을 했지만 막무가네라서 '고맙다'하고 편안하게 돌아왔습니다.




친구 비오는데, 이 시국에 불러내서 미안!!!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됬소!!!


아무쪼록 건강하고, 하는 일 잘 되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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